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남승룡 손기정 기록 일장기 말소 사건
    카테고리 없음 2019. 10. 4. 20:31

    2020 도쿄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된 일본 NHK 방송사 대하드라마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손기정·남승룡 선수 묘사를 두고 왜곡 논란에 휩싸였답니다.

    NHK 일요 대하드라마 '이다텐 ~도쿄올림픽 이야기~'(이하 '이다텐')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민족의 제전'이라는 부제로 1936년 개최된 베를린올림픽 이야기를 그렸답니다.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인 '올림피아 1부: 민족의 제전'은 아돌프 히틀러의 요청으로 제작돼 나치 선전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당시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일본 선수로 출연합니다. 드라마에는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를 위해 운동화를 제작한 가게 식구들의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일본 버선 모양의 이 운동화는 엄지 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이 나뉜 모양이었답니다. 실제로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올림픽 당시 이 같은 모양의 운동화를 착용했었습니다.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질주 끝에 '올림픽의 꽃' 마라톤 경기에서 각기 금메달과 동메달을 받자 가게 식구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도 눈물을 흘리며 환호합니다. 물론, 두 사람의 배경을 짚는 부분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내레이션이 "하지만 수상식에서 우승국 출신 선수의 국기가 걸리고 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손 선수와 남 선수는 알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하자 한 남성 캐릭터가 "무슨 기분일까. 두 사람 다 조선인이니까"라고 복잡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암시합니다. 이에 운동화 가게 주인은 "난 기쁘다. 내가 만든 운동화를 신고 달려준 선수는 누구나 응원한다"고 답한 뒤, 금메달을 딴 듯 기쁨의 헹가래를 받습니다.

    해당 드라마는 일본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 및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손기정 선수도 일본 최초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다룬 것이다. 실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대회 참가 당시의 소속만이 인정돼, 현재도 손기정 선수의 공식적인 소속은 일본이랍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손기정 선수가 겪은 역사적 고통은 배제하고 일본 관점의 '감동의 드라마'로만 이를 재연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답니다.

    실제로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는 마라톤 대표로 뽑히기까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고난을 감내해야 했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금메달과 동메달 수상의 영광을 누렸음에도 두 사람은 일장기가 게양되자 은메달을 딴 영국 선수와 달리 고개를 숙이고 있답니다. 이들은 훗날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국적을 달고 마라톤에 나가야만 했던 식민지 조선 청년의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수상 소식을 보도한 동아일보는 사진에서 일장기를 삭제해 무기정간 처분을 받았는데 일장기 말소사건이 바로 이것이랍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